오랜 여운을 남기는 로맨스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신조 타케히코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으로, <노다메 칸타빌레> 치아키 선배 역으로 유명한 타마키 히로시와 일본 유명 여배우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국내 개봉은 2007년 8월이었으며, 네이버 기준 평점 8.91점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일본 대표 로맨스 영화입니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대학생 '마코토'와 그를 좋아하는 엉뚱한 여학생 '시즈루'의 우정과 사랑 사이의 감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개봉 직후에 보게 되었고 십수 년이 흐른 지금도 이따금 생각나는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봄에서 여름의 푸릇한 계절감이 좋았고, 잔잔함과 온기가 있는 일본 특유의 감성이 매력적입니다. 또한 이 영화의 OST '연애사진'은 영화의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게 해 주었습니다.
다음은 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아래의 내용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대학교 입학식에 참석하지 않은 신입생 '마코토'(타마키 히로시)는 주변을 둘러보다 우연히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는 신비로운 숲을 발견합니다. 순간 시끄러운 경적 소리에 뒤를 돌아본 마코토는 횡단보도 앞에서 손을 들고 있는 '시즈루'(미야자키 아오이)를 발견합니다. 마코토는 시즈루에게 조금 더 가면 버튼식 신호등이 있다며 말해주고 얼른 자리를 떠납니다. 양보해 주는 차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여전히 횡단보도 앞에서 손을 들고 있는 시즈루를 향해 마코토는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그것이 마코토와 시즈루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사랑과 우정 사이
시작된 첫 학기, 마코토는 같은 대학에 다니는 동기 '미유키'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유키는 물론이고 다른 학생들과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마코토는 난치성 피부염이 있었고 그 때문에 매일 바르는 약을 들고 다니는데, 그 약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생활했습니다. 어느 날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마코토에게 시즈루가 찾아옵니다. 만성 비염이 있는 시즈루는 마코토에게 친구가 되자고 말합니다. 수업이 끝난 마코토는 시즈루와 출입금지 숲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코토와 시즈루는 탐험하듯 숲 속을 거닐었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 속은 아름다웠습니다. 마코토는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습니다.
다음 날에도 여전히 혼자 점심을 먹고 있는 마코토에게 미유키가 다가옵니다.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자며 말입니다. 미유키가 말을 걸어준 덕분에 마코토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됩니다. 어느 날 마코토의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시즈루의 험담을 하게 되고, 시즈루는 그저 변명하기 바쁜 마코토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마코토는 시즈루에게 사과하고 시즈루는 마코토에게 사진을 배우게 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숲 속을 거닐며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코토는 시즈루를 집으로 초대하고 시즈루에게 현상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마코토의 수많은 사진들 한편에 자기를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아진 시즈루는, 앞으로 마코토가 미치도록 찍고 싶은 여자가 되겠다 선언합니다.
여전히 미유키를 짝사랑하는 마코토는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아름다운 숲으로 미유키를 데려옵니다. 토라진 시즈루는 여기는 우리 둘만의 소중한 장소가 아니었냐며 마코토에게 화를 냅니다. 다시 다음날이 밝았지만 마코토의 마음은 불편합니다. 항상 곁을 맴돌던 시즈루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시즈루는 미유키와 공통 관심사를 나누며 친해집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친구보단 가깝고 연인보단 먼 묘한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뒤늦게 알아차린 사랑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어느덧 졸업반이 되었고 집에서 가출한 시즈루는 마코토의 집에서 당분간 함께 지내게 됩니다. 어느 날 시즈루는 마코토에게 사진 콘테스트를 위한 키스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사진의 주제가 키스하는 연인이라며 말입니다. 마코토는 당황스러웠지만 시즈루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긴장 탓인지, 정말 시즈루가 성장했는지 마코토는 시즈루가 더 이상 어린아이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즈루는 묻습니다. 아까 그 키스에 사랑이 조금은 있었을까 라며 말입니다. 마코토는 먼저 떠나고 시즈루는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집에 돌아온 마코토는 시즈루가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코토는 시즈루의 행방을 찾았지만 그날 이후로 마코토는 시즈루를 볼 수 없었습니다. 시즈루가 곁에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기에 끝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마코토는 심한 열병을 앓았습니다. 그렇게 마코토는 대학 졸업을 했고 사진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시즈루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2년 만에 시즈루에게서 온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읽고 마코토는 뉴욕을 찾게 됩니다. 시즈루의 개인전에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전을 보기 위해 잠시 미유키의 집에서 머물게 된 마코토는 우연히 자동응답기의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미유키는 시즈루가 희귀병을 앓고 있었다며, 성장하면 죽는 병인데 마코토를 만나고 여인이 되고 싶어 하다가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다음날 마코토는 시즈루의 개인전에 가게 됩니다. 풍경보단 인물을 찍고 싶었다던 말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마코토는 그 사진들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남긴 시즈루의 사진 앞에서 마코토는 멈춰 섭니다. 성숙한 모습의 시즈루였습니다. 그리고 마코토를 담은 수많은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 그리고 그리움이 교차되며 눈물을 흘리던 마코토는, '생애 단 한 번의 키스, 단 한 번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마주합니다. 2년 전 시즈루와 마코토가 아름다운 숲에서 마지막으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마코토는 2년 전 질문에 대답합니다. 사랑이 있었음을, 너는 내 세계의 전부였음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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