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돌아온 북산고 농구부 5인방
'농구 만화' 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슬램덩크>입니다. 슬램덩크는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 한편에 자리 잡은 만화로, 1억 부 이상이 팔리며 전 세계인에게 농구 신드롬을 일으킨 만화입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집필했으며,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된 만화입니다. 슬램덩크는 일본 만화 사상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스포츠 만화라고 합니다.
슬램덩크는 가나가와 현을 배경으로 농구로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이들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만화입니다. 원작에서의 이름은 사쿠라기 하나미치, 루카와 카에데, 아카기 타케노리, 미츠이 히사시, 미야기 료타입니다. 각 캐릭터의 한국판 이름은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입니다. 한국판 이름들이 익숙할 것입니다. 슬램덩크는 벌써 세상에 나온 지 30년도 더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슬램덩크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는 이름으로 2023년 1월, 스크린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최고의 명경기를 펼쳤던 '산왕전'이 그려집니다. 또한 북산고 농구부 5인방 중에서 만화에서는 서브로 극을 이끌어갔던 캐릭터인 미야기 료타(송태섭)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관전 포인트 및 관람 후기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관전 포인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오프닝에서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손으로 드로잉을 하는듯한 연출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부터 저는 내적으로 탄성을 질렀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만화의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영화는 송태섭의 어린 시절을 잠시 보여주고 별다른 언급 없이 산왕전 경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송태섭이 북산고 5인방 중 주인공급의 비중을 가지게 됩니다. 5인방 모두의 활약상은 분명히 나오지만 송태섭의 비중이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는 산왕전 중간에 송태섭의 과거사가 나오거나 북산고 멤버들 간의 이야기가 회상씬으로 나옵니다. 이런 연출은 우리가 알고 있던 산왕전에 또 다른 서사를 쌓아줍니다.
이러한 연출 때문에 산왕전의 전반전 경기는 거의 통편집되다시피 합니다. 원작의 팬이라면 아쉬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인물들의 대사를 줄인 대신 경기는 긴박하고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경기 중간에 회상 장면이 쌓아 올린 서사가 영화 후반부에 완전히 터지면서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산왕전의 마지막 1분 경기는 정말 극장에 앉아있던 관객들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볼 정도로 임팩트가 컸습니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왔음에도 마치 실제 경기를 본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했습니다.
만화 슬램덩크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해 농구부에 입단을 하게 되었는데, 작은 체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느는 농구에 매력을 느껴 열심히 단체 훈련과 개인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농구부 주장을 맡을 정도로 실력이 성장했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농구부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꿈은 만화가였고, 자신이 좋아하던 만화가 야구를 소재로 한 <도카벤>이라는 만화였다고 합니다. 이 만화를 통해 스토리와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 시절에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소재로 한 첫 만화를 만화잡지 <소년점프>에 투고했다고 합니다.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어느 편집자에 눈에 띄어 가능성은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그는 과감히 대학을 자퇴하고 호조 츠카사라는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기초 실력을 쌓았습니다. 1988년 그는 농구만화 <카에데 퍼플>로 정식으로 등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화는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고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고민을 하다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캐릭터와 살아있는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 만화를 다시 그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야구가 가장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이노우에 다케이코는 소신대로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1990년 슬램덩크라는 전설이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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