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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Ditto, 시간을 초월해 연결된 남녀의 이야기

by 리마드 2023. 1. 24.

동감 공식 포스터

한국 멜로 최고의 수작

영화 <동감>은 2000년에 개봉한 영화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아마추어 무선 통신을 통해 1979년을 사는 여자와 2000년을 사는 남자가 교신한다는 흥미로운 소재와 풋풋하고 아련한 감성을 잘 녹인 작품입니다. 또한 현재에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하늘, 유지태, 하지원, 박용우 등 주연 배우들의 젊고 풋풋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께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1979년, 영문과 여대생 소은(김하늘)은 선배 동희(박용우)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소은은 동희가 동아리 모임을 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다가 들키고 맙니다. 소은은 급히 다른 동아리 교실로 숨어들게 되지만 동희와 마주치게 되고, 얼떨결에 동아리방에 있었던 척 연기를 합니다. 그 동아리 방은 무선 통신 연구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당황한 소은은 자기도 모르게 그 곳에 있던 무전기를 들고 나오게 됩니다. 다시 갖다 놓으려 했을 땐 이미 문이 잠겨있었고, 어쩔 수 없이 무전기를 집에 들고 오게 됩니다. 다음날 소은은 동아리방에 찾아가 무전기를 되돌려주지만 동아리 회원은 어차피 낡고 고장 난 물건이니 그냥 가져가라고 합니다.

2000년, 아마추어 무선 통신에 흠뻑 빠진 남자가 있습니다. 광고창작학과에 재학 중인 그의 이름은 인(유지태)입니다. 그는 자신을 좋아하는 현지(하지원)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언제나 미지의 공간, 미지의 사람과의 교신에 열중합니다. 어느 날 인은 낯선 여자와 교신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같은 학교 영문과에 다니는 소은입니다.

시간을 초월한 동감

짝사랑의 감정으로 행복한 소은은 밤하늘을 바라보다 개기월식이 시작된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동아리방에서 가져온 무전기에서 의문의 남자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소은은 당황해 무전기를 꺼버리지만 다음날에도 무전기에서는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결국 낯선 남자와 무전기로 교신을 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무전기 사용법을 배우고 싶은 소은은 남자에게 무전기와 관련된 책을 빌리기로 합니다.

그렇게 인과 소은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합니다. 1979년의 학교는 연일 이어지는 데모로 최루탄 가스가 가득합니다. 소은은 아직 공사 중인 학교 시계탑 앞에서 인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인은 나타나지 않고 약속시간은 2시간을 넘어갑니다. 인은 인대로 학교 시계탑 앞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소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긋난 약속으로 둘은 약속을 어긴 상대에게 각자 화가 납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한 교신으로 그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1979년과 2000년, 21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으며 교신을 주고받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기적과 같은 교신을 통해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각자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서로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러나 그들 앞에는 엇갈린 운명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인은 알고 보니 소은의 짝사랑 상대였던 동희의 아들이었고, 인의 어머니는 소은의 친구 선미였던 것입니다. 소은은 혼란에 휩싸여 동희와 선미 앞에서도 사라지고 인과도 교신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후 인은 소은과 부모님의 관계를 알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인은 소은의 행방을 수소문해 소은이 근무하는 대학으로 찾아가고 대학교수로 삶을 살던 소은은 인을 알아보고 엷게 미소 지으며 지나칩니다. 인은 소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며 눈문을 흘립니다.

2022년 리메이크로 만나다

2022년 11월에 개봉한 여진구, 조이현 주연의 <동감>은 2000년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원작 <동감>을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1999년에 사는 '용'(여진구)과 2022년에 사는 '무늬'(조이현)가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우연히 소통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1999년에 사는 남자 용은 첫눈에 반한 '한솔'(김혜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친구에게 HAM 무전기를 빌리게 됩니다. 그리고 2022년에 사는 여자 무늬는 인터뷰 과제를 위해 오래된 HAM 무전기를 작동시키게 되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무전기를 사용하게 된 두 사람은 개기월식이 일어난 날, 시간을 초월해 기적처럼 연결됩니다. 분명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데 무전기를 통해 연결된다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연결된 용과 무늬는 각자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무늬는 용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사랑을 응원하고 조언도 합니다. 용도 무늬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시대를 뛰어넘는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리메이크작 <동감>은 원작과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지만 디테일하게 다른 설정과 내용을 가집니다. 1979년과 2000년의 배경에서 1999년과 2022년의 배경으로 바뀌었고, 등장인물의 성별도 반대가 됩니다. 과거의 시간을 사는 인물인 소은(김하늘)은 용(여진구)으로, 현대의 시간을 사는 인물인 인(유지태)은 무늬(조이현)로 바뀝니다. 2022년 <동감>을 연출한 서은영 감독은 리메이크를 진행하며 고민이 많았으며 원작의 아련하고 설레는 사랑의 감정과 현재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우정과 성장을 녹여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후기로 원작의 감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많지만, 닮은 듯 다른 결말의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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