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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첫사랑이 생각나는 겨울 영화 추천

by 리마드 2023. 1. 22.

2016년 재개봉 공식 포스터

겨울이면 생각나는 첫사랑 영화 줄거리

한 여자가 우체부로부터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여자는 집에 들어와 편지를 열어봅니다. 편지에는 잘 지내냐는 짧은 안부 인사가 담겨있습니다. 발신인은 와타나베 히로코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는 사람 중에 와타나베 히로코라는 이름은 없었고, 여자는 고민하다 감기 기운이 좀 있지만 잘 지낸다며 장난스럽게 짧은 답장을 보냅니다. 그런데 웬걸, 히로코로부터 답장으로 감기약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후 히로코는 여자의 집 앞까지 찾아와 편지를 남기고 발길을 돌립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한 겨울, 수많은 사람들이 추도식에 모여 인사를 나눕니다. 청년 후지이 이츠키가 세상을 뜬 지 3년이 흘렀습니다. 그의 약혼자였던 히로코는 아직 그를 잊지 못했고 이츠키의 어머니 초대로 이츠키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이츠키의 중학교 졸업 앨범을 발견합니다. 히로코는 앨범 뒷면에서 이츠키의 예전 집주소를 찾아내 손목에 몰래 써두고 편지를 보냅니다. 어머니의 말로 옛집은 국도가 들어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입니다.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라고 여긴 것입니다. 그 편지가 바로 한 여자, 동명의 후지이 이츠키에게로 배달된 것이었고, 여자 이츠키가 답장을 보낸 것입니다.

히로코가 여자 이츠키의 집 앞으로 찾아와 남긴 편지에는 후지이 이츠키가 자신의 옛 연인이었으며,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가끔 생각이 나곤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여자 이츠키는 중학교 시절 자신과 이름이 같았던 남자 이츠키를 떠올리며 히로코에게 남자 이츠키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유해 주게 되면서 현재 시점의 히로코와 여자 이츠키, 과거의 여자 히츠키와 남자 이츠키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그녀와 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녀의 이야기

히로코는 오타루로 찾아가지만 여자 이츠키와 만나지는 못합니다. 히로코는 여자 이츠키가 탔던 택시를 타게 되는데 택시 기사로부터 방금 전 태웠던 손님과 무척이나 닮았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히로코는 길가에서 우연히 스친 여자의 얼굴이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에 그녀가 여자 이츠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고베로 돌아와 옛 연인 이츠키의 졸업 앨범에서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이츠키(남자)가 자신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며 사귀자고 한 것이 중학교 시절 첫사랑 이츠키(여자)와 자신이 매우 닮아서였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히로코의 편지로 인해 여자 이츠키는 중학교 시절 동명이인이었던 남자 이츠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히로코는 옛 연인 이츠키(남자)의 중학교 때의 모습을 궁금해했고 여자 이츠키는 기억을 더듬어 당시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해줍니다. 한편 여자 이츠키는 히로코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중학교를 찾았다가 중학교 도서관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츠키 찾기 게임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온갖 도서대여카드마다 쓰여있는 후지이 이츠키를 찾는 것입니다. 후배들은 여자 이츠키를 보고 그 당사자인 줄 알고 있지만 여자 이츠키는 본인과는 관계가 없고 다른 동명이인의 남자 이츠키가 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여자 이츠키는 옛 선생님에게 남자 이츠키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됩니다. 충격 때문인지 오랫동안 감기를 앓던 여자 이츠키는 갑작스럽게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사경을 헤매게 됩니다.

히로코는 옛 연인 이츠키가 세상을 떠난 곳에 찾아가 이츠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모두 털어냅니다. 이 장면에서 유명한 "오겡끼데스까" 대사를 합니다. 여자 이츠키는 히로코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어느 겨울 아침 남자 이츠키가 책 한 권을 반납해 달라며 떠나버린 일을 이야기합니다. 히로코는 남자 이츠키가 당신을 좋아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학교 후배들이 도서대여카드를 들고 와 카드 뒷면에 정성스럽게 그려진 여자 이츠키의 초상화를 보여줍니다. 여자 이츠키는 그동안의 모든 기억이 맞춰지면서 자신을 짝사랑했었던 남자 이츠키의 감정을 그제야 느끼게 됩니다.

한국에서 재개봉만 8번째인 영화

영화 <러브레터>는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가 자신이 직접 쓴 소설을 바탕으로 각본, 연출을 맡아 제작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일본에서의 개봉은 1995년 3월, 한국에서는 1999년 11월 개봉되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아 이후 한국에서는 2013년 2월을 시작으로 2022년 12월까지 8회에 걸쳐 재개봉이 되었습니다. <러브레터>는 일본 고베와 홋카이도 오타루의 설원을 배경으로 하며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또한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라는 대사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히로코와 옛 연인 후지이 이츠키, 히로코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동명의 여자 후지이 이츠키, 이 세 사람의 감정과 복선을 잘 녹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자국인 일본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더 사랑받고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실사 영화 중에서도 아직 러브레터의 흥행 기록을 넘은 작품은 없다고 합니다.

<러브레터>는 OST로도 유명합니다. 음악감독은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 레미디오스(Remedios)입니다. 레미디오스의 감성적인 음악은 첫사랑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영화의 주제를 더 깊이 있게 전달해 줍니다. 메인 테마곡인 'A Winter Story'는 첫사랑의 설렘과 떨림을 전하는 대표적인 명곡인데, 첫사랑의 순수함이 느껴지게끔 당시 여덟 살이었던 여자 아이에게 연습시켜 연주한 곡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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