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제목의 의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라는, 이하 다니엘스로 불리는 두 감독의 영화입니다. 미국 영화이지만 홍콩 배우 양자경이 주연을 맡고 동양계 배우들이 주조연을 맡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긴 이름의 제목을 관객들은 편의상 줄여서 '에에올', '에에원', '에올원'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 제목의 뜻을 직역하자면, "모든 것, 모든 곳, 한꺼번에"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영화의 대사이자 3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각각의 파트의 소제목이기도 합니다. 1부 - 모든 것(Everything), 2부 - 모든 곳(Everywhere), 3부 - 한꺼번에(All at once) 순서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에블린(양자경)은 미국에 이민을 와서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합니다.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며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던 어느 날, 에블린은 남편의 이혼 요구와 반항하는 딸, 아버지의 파티 준비로 인하여 머릿속이 대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에블린은 남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남편과 다른 인물의 지시를 받고 임무를 수행하면서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명, 수만 명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에블린은 그 인물들의 모든 능력을 빌려와서 위기에 빠진 세상과 가족을 지켜내고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멀티버스를 다룬 영화
주인공 에블린 왕, 남편 웨이먼드 왕 그리고 그들의 딸 조이가 마이크를 붙잡고 노래 부르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들의 모습은 거울 속에 비치고 있습니다.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거울의 각도가 바뀌며 현시점으로 전환되고 에블린이 영수증 더미를 쌓아놓고 전전긍긍하며 세금 문제로 정신이 없는 장면입니다. 남편 웨이먼드가 할 말이 있다고 말을 걸지만 에블린은 시간이 없다며 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딸 조이는 여자친구인 벡키와 함께 나타나 할아버지에게 소개하고 싶다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에블린은 딸의 말도 들어주지 않으며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갑니다. 에블린은 아버지에게 딸 조이의 여자친구를 그냥 친한 친구로 이야기하게 되고 마음이 상한 조이는 집을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에블린은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세무조사 때문에 국세청에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남편과 함께 국세청으로 가게 된 에블린에게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갑자기 남편 웨이먼드가 평상시와 다른 말투로 에블린에게 알 수 없는 말들을 하고 있고 지시를 내리는 것입니다. 에블린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편의 지시를 따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서 영화는 멀티버스를 가져옵니다.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의 역할로, 또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장이라는 역할로 매우 지쳐 있는 에블린은 국세청에서 세무조사까지 받고 있다 보니 굉장히 머릿속이 복잡하고 혼란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야기하는 멀티버스가 헛된 망상이 아니라 내 눈앞에 펼쳐지는 실제의 상황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에블린은 점점 멀티버스에 익숙해져 갑니다. 악에 침투되어 멸망하는 세계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멀티버스를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관람평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관람객들과 평론가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얻은 영화입니다. 다니엘스 감독들의 상상력을 발휘한 이야기와 연출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는 반응이 전해집니다. 멀티버스를 소재로 하지만 홍콩 영화를 오마주한 무술 액션이 자주 등장하고,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잘 그려냈다는 평입니다. 또한 여러 배우들이 골고루 비중 있게 등장하며 치우침 없이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기존의 멀티버스 소재의 영화는 사건을 해결하는 요소로 멀티버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멀티버스를 가지고 정말 우리가 알 수 없는 낯설고 머나먼 우주로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멀티버스를 이야기합니다. 가족들이 겪는 갈등이 멀티버스에 혼돈을 가져왔고, 가족의 화해를 이끄는 것이 멀티버스의 평화를 가져온다는 메시지를 멀티버스라는 소재와 접목한 것입니다. 좋은 영화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보편적인 메시지와 결합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다니엘스 감독들은 독창성과 보편성을 잘 융합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멀티버스로 인해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장르에 대한 연출도 호평이 많았습니다. 작품의 주 장르인 코미디를 비롯하여 액션, 판타지, SF, 드라마, 로맨스 등의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참신하고 실험적인 영화였습니다. 평론가들의 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수백 개의 우주", "인생은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확률 파동이면서 그 순간 실존하는 입자"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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