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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완벽한 연주를 향한 광기. 음악 영화

by 리마드 2023. 1. 26.

<위플래쉬> 재개봉 포스터

폭군 교수의 천재 연주자 만들기

영화 <위플래쉬>는 <라라랜드>로 유명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2014년 영화입니다. 국내에는 2015년 3월에 개봉했으며, 2020년 10월에 재개봉했습니다. 최고의 재즈 드러머가 되고 싶은 앤드류가 강압적인 지도자, 플레쳐 교수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위플래쉬>는 주인공 앤드류의 드럼 연습으로 시작됩니다. 셰이퍼 음악학교 신입생인 앤드류는 버디 리치 같은 드러머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꿈을 향해 열심히 연습하지만 그의 위치는 저학년 밴드의 보조 드러머일 뿐입니다. 어느 날 저학년 밴드의 연습 중 셰이퍼 음악학교의 지휘자 플레쳐 교수가 들어옵니다. 그는 앤드류를 불러내고 학교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밴드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앤드류는 본격적으로 밴드 연습에 참여하게 됩니다. 연주곡은 '위플래쉬(Whiplash)'입니다. 앤드류에게 연주할 기회가 주어지고, 쉬는 시간에 플레쳐는 앤드류의 가족에 대해 묻기도 하고 찰리 파커가 위대한 연주자가 된 비화에 대해 이야기해 주며 잔뜩 긴장한 앤드류를 풀어줍니다. 그런데 본 연습에 들어간 플레쳐는 앤드류에게 템포가 맞지 않는다며 의자를 던지고 악마 같은 얼굴로 몰아세우고 뺨까지 칩니다. 또한 앤드류와 대화하며 알게 된 가족 이야기를 응용해 심한 인신공격까지 합니다. 플레쳐의 교육 방식은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방식이었습니다. 버티지 못하면 도태되고 그 교육 방식을 견딜 수 있다면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다는 식인 것입니다. 앤드류는 일류 드러머라는 꿈을 위해 플레쳐의 교육 방식을 버티어나갑니다. 그는 물집 잡힌 손에 피가 흐를 때까지 연습합니다. 처음으로 스튜디오 밴드 경연에 참가한 앤드류는 메인 드러머의 악보를 잃어버리게 되고, 피나는 연습 끝에 '위플래쉬'를 통째로 외워버린 그는 메인 드러머 자리에 앉게 됩니다. 그는 플레쳐의 인정을 받게 되고 메인 드러머의 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그런데 메인 드러머 자리는 앤드류만의 것이 아니었고 언제든 경쟁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앤드류는 점점 더 극단적으로 드럼을 향한 광기를 보입니다. 결국 공연에 참가하는 메인 드러머의 자리는 앤드류가 차지하게 됩니다.

마지막 10분의 전율

그런데 공연 날 앤드류가 타고 가던 버스가 고장나게 되고 앤드류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공연장으로 향하지만 교통사고가 납니다. 앤드류는 어렵게 얻은 기회를 포기할 수 없어 피투성이의 몸을 이끌고 공연장으로 달려가 연주를 합니다. 플레쳐는 연주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앤드류를 인정사정 없이 내칩니다. 분노가 폭발한 앤드류는 무대 위에서 플레쳐 교수를 때려눕히게 되고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게 됩니다. 이후 앤드류에게 변호사가 찾아와 플레쳐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이 독이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졸업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증언을 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앤드류의 증언으로 플레쳐는 학교에서 해고당하고 앤드류도 드러머의 꿈을 접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앤드류는 우연히 플레쳐를 만나게 되고 플레쳐는 자신의 교육 방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말합니다. 그리고 앤드류에게 카네기홀 공연의 드럼 연주를 맡아줄 것을 요청합니다. 앤드류가 피나게 연습했던 곡들을 연주할 거라며 말입니다. 다시 드러머로서의 기회를 얻게 된 앤드류는 들뜬 마음입니다. 공연에는 앤드류의 아버지도 와있습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연주될 곡은 다른 곡이었습니다. 카네기홀의 무대는 사실 플레쳐가 준비한 복수의 무대였습니다. 앤드류가 다시는 음악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계획했던 것입니다. 절망적인 상황과 플레쳐의 비웃음을 뒤로하고 앤드류는 무대에서 내려갑니다. 그런데 순간 앤드류는 다시 무대로 향합니다. 다시 스틱을 쥐고 자신의 연주를 시작합니다. 수없이 연습했던 곡을 말입니다. 다른 연주자들과의 합이 맞춰지고 연주는 성공적으로 흘러갑니다. 플레쳐는 하는 수 없이 앤드류에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앤드류는 뛰어난 연주실력에 엄청난 독기까지 갖게 된 광기의 천재가 되어있었습니다.

<위플래쉬> 비하인드 스토리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원래 <라라랜드>부터 찍고 싶었지만, 예산이 많이 필요해 자전적인 경험을 살린 <위플래쉬> 먼저 찍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몇 주만에 <위플래쉬>의 초안을 다 작성했지만 투자를 받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제작자 제이슨 라이트먼의 제안대로 기존의 시나리오를 15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줄이고, 투자를 조금 받아 18분짜리 동명의 단편 영화를 먼저 만들었다고 합니다. 셔젤 감독은 재즈 드러머에 관한 소박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마치 스릴러나 스포츠 영화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임팩트 있는 부분들을 이어 붙인 이야기로 구성하여 단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단편 영화에서도 J. K. 시몬스가 플래처 교수를 연기했다고 하며, 주인공 앤드류 역에는 각본을 쓸 때부터 마일즈 텔러를 점찍었으나 캐스팅 불발로 이때는 조니 시몬스가 맡고, 장편에서 마일즈 텔러가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단편 영화가 2013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고 수상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투자가 이루어졌고 장편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위플래쉬>는 전 세계 4900만 달러의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실제로 과거에 재즈 드러머 활동을 했었다고 합니다. 셔젤 감독은 영화에서 가깝게 느껴지는 사운드를 내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과거 그가 한창 드럼을 칠 때 갑자기 한동안 주변의 모든 소리가 크고 가깝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었으며, 고조된 불안 속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부 장면에 근접한 사운드의 느낌을 구사하였습니다. 사운드뿐 아니라 화면 역시 근접 촬영한 것이 많았는데, 특히 클로즈업을 컷으로 쪼개 리듬감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드러머였던 경험이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음악 영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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